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촛불집회에서 정보기술(IT)이 활용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내 친구의 위치도 범지구위치정보시스템(GPS) 통해 서로 확인하는 등 IT가 우리의 생활·문화에 적용되고 있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광장 등 촛불집회가 일어나는 도심 일대에는 자신이 소속한 대학의 대열을 찾는 모바일 웹페이지 '∼ 대오 위치 보기'가 개발, 활용되고 있다.
촛불집회 현장에 인파가 많이 모여 인터넷 속도가 느릴 것을 염두에 둬, 지도 등 없이도 텍스트로만 위치를 표시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또한 해당 대학의 학생회장 등 인솔자에게 전화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페이지는 박항 카이스트 부총학생회장이 24일 개발했다.
카이스트에 이어 서울대와 한국외대 등 다른 대학도 총학생회의 요청을 받아 만들었다.
아울러 광화문 일대에 있으면 자동으로 '출석 체크'를 해 집회 참석자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도 나왔다.
인터넷이 잘 안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파이어챗'도 있다. 앱은 '메시 네트워킹(mesh networking)'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가까이 있는 다른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 메시지를 수신인에게 전달한다. 중간에 인터넷에 연결되면 서버를 통해 직접 보내기도 한다.
집회에서 눈비에도 유용한 '스마트폰 촛불'도 있다.
전문가들은 IT 기술이 과거보다 우리 생활에 가깝게 다가와 집회·시위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