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중동 줄이고, 미국·유럽 늘리고'...'효율 경영' 나서

2016-11-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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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8i 외관.[사진=대한항공]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대한항공이 중동과 동남아 등 수익성이 낮은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미국과 유럽 등 고수익 노선을 증편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유가 변동폭이 커지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한항공이 수익 개선을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23일 대한항공은 내년 2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제다 노선, 캄보디아 시엠립 노선의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 4월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직항 노선 신규취항,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애틀 노선 등의 증편 계획을 발표하는 등 변경된 하계 운항 스케줄을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캄보디아 시엠립 잠정적 운항 중단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제다) 노선은 대한항공이 지난 2012년 15년 만에 직항 노선을 운영했던 지역으로 관광보다는 상용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저유가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국가적인 재정난을 겪고,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 등 중동 항공사의 저가 공세까지 이어지며 대한항공이 약 4년 만에 운항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인천~리야드~제다 노선 운휴 이후, 주 7회 운항 중인 두바이를 거점으로 중동계 항공사와의 연결편 확대를 통해 한국과 중동을 오가는 여행객의 불편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캄보디아 시엠립 노선도 내년 2월부터 10월까지 잠정적으로 운항을 중단한다. 시엠립은 앞서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부터 운휴를 하고,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들어가는 등 LCC의 가격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또 시엠립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앙코르와트 입장료도 내년 2월부터 100% 인상되는 등 관광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대한항공으로서는 잠정 운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유럽 고수익 노선에 집중

대한항공은 LCC와 경쟁이 치열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단·중거리 노선보다 유럽과 미국 등 장거리 수익 노선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에서 미주(30%)와 구주(18%) 지역의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이날 대한항공은 내년 4월부터 스페인의 대표 관광지인 바르셀로나 노선을 주 3회 띄운다고 밝혔다. 이는 동북아시아 최초의 직항 노선으로 대한항공은 스페인에 마드리에 이어 두 번째 직항노선을 띄우는 것이다.

또 미주 노선도 대폭 강화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주간 시간대 매일 운항 중인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내년 4월말 야간 시간대 주 5회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9월부터는 주 7회로 증편해, 주·야 매일 2회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운항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선택 폭이 확대돼 관광, 출장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오가거나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동남아로 환승하는 고객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현재 주 5회 운항 중인 인천~시애틀 노선을 내년 5월부터 주7회 운항으로 증편하고, 하루 2회 운항중인 인천~로스엔젤레스 노선에 내년 여름 성수기기간 (6월~8월) 동안 하루 3회 운항으로 증편 하는 등 미국 지역 공급 확대에 나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규 노선을 적극 개발해 수요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비수익 노선은 점진적으로 축소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선 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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