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을 방문한 왕양(汪洋) 부총리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의 대중정책을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미국을 방문한 왕양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통상무역위원회(JCCT) 석상에서 "비록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대중정책이 불확실할 수는 있지만 미국 기업들이 미중 무역에 관심이 있는 만큼 낙관적으로 바라본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왕 부총리는 "미국 기업과 미국 정부가 중국 경제에서 시장 기회를 잡기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왕 부총리는 "JCCT를 비롯해 미중 전략경제대화 등 오바마 정권 출범 후 추진된 대화들이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중 양국간 통상 마찰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며 양국간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대선 기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향후 미·중간 무역 통상 마찰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옌쉐퉁(閻學通)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소 소장도 21일 열린 펑황재경 포럼에서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는 취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가 (정책의) 정도에 있어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성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면 45%라는 관세율이 비교적 높아 다소 낮아질 수는 있지만 일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높일 것임은 분명하다며 핵심은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을 얼마나 많이 반덤핑 명단에 넣느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