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이나 클린턴 재단 운영과 관련하여 수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클린턴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켈리엔 콘웨이 트럼프 인수위 수석고문은 미국 뉴스채널인 MSNBC에 출연해 “공화당 얼굴이기도 한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 클린턴 수사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여전히 국무장관 당시 클린턴이 이메일 확인에 개인 서버를 이용했던 것에 대해 재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이슨 샤페즈 정부감독 ·개혁위원회 위원장은 대선 후 “첫 번째 과제는 국무부 수만 개 자료 중 어떤 것이 외부로 흘러나왔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클린턴을 “사기꾼”으로 칭하면서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당장 클린턴에 대한 수사를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지지자들 역시 트럼프 유세장에서 늘 “클린턴을 감옥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는 10월 클린턴과의 2차 TV토론에서 “만약 내가 이기면 법무장관에 특검을 구성하여 당신을 조사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당선 후 WSJ과의 인터뷰에서도 클린턴에 대한 수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할지 못했다며 태도의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당시 클린턴 수사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는 “헬스케어, 일자리, 국경 문제, 세제 개혁 등 풀어야 할 일이 많아서 아직 충분히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