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비주류 소장파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탈당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체제에 기대할 게 없다"면서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우선 선도 탈당 후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 대통령 탄핵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탈당으로 새누리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6명에서 5명으로, 당 소속 국회의원도 128명으로 감소했다.
남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면서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 한 분 한 분이 국민 앞에서 명백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혀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을 갖고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도 호소했다.
창당을 시사한 그는 "새 시대를 열어 갈 가치와 정책들을 나누는 데는 모두에게 열려있다"면서도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아무하고나 손잡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별도의 기자간담회도 열고 친박(친박근혜)계의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의 정계은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서 의원이 조직적으로 친박 세력을 활용해 자신을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에게 각종 회유와 압박을 주고 있다고도 밝혔다.
남 지사는 "서 의원의 정치 행태는 밤의 세계에서 조직폭력배들이나 하는 모습"이라며 "과거 군사정부 시절에 회유와 압박하는 모습을 하고, 행동대장처럼 뒤에서 지시하는데 이 시점의 새누리당에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을 나가 진정한 보수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먼저 헌정질서 복원 로드맵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등 국정농단 세력들을 법률에 의해 의법조치시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헌법질서에 의해 즉각 탄핵에 착수하는 것"이라며 "다만 새누리당 안에 있으면서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사만으로 정치권 전체가 탄핵에 착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분당'"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 말대로 이들을 시작으로 한 비주류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분당의 현실화다.
그러나 차기 대권주자로서 비주류의 구심점 역할을 할 만한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이 탈당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상당수 의원들도 조심스러운 입장이어서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탈당과 보수개편 시나리오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남 지사는 이에 대해 "저는 오늘 행동으로 충분히 말씀을 다 드렸다"면서 "결심은 정치인 한 분 한 분들이 하실 것"이라고 말해, 직접적 설득보다는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비주류 의원들이 주도한 '비상시국회의'의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 남아있는 의원들은 당내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만들어 당 해체를 포함한 재창당 과정을 만들어가야 생각하는 거고, 그분들(남경필, 김용태)은 이런 부분이 제대로 안 되니 저항의 표시로 탈당을 결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각자의 위치에서 실행해 보고 어느 한쪽으로 뭉쳐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본다"면서 "그게 탈당이 될 지 아니면 당을 변화시켜 그분들이 다시 합류하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방향에서든 우리가 다시 만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탈당에 대해 아직까지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말 오늘은 슬픈 날"이라면서도 "남 지사나 김 의원 개개인에 대해 정치인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나라의 재목들인만큼 크게 성공하시길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비주류 의원들이 주도한 '비상시국회의'의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 남아있는 의원들은 당내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만들어 당 해체를 포함한 재창당 과정을 만들어가야 생각하는 거고, 그분들(남경필, 김용태)은 이런 부분이 제대로 안 되니 저항의 표시로 탈당을 결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각자의 위치에서 실행해 보고 어느 한쪽으로 뭉쳐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본다"면서 "그게 탈당이 될 지 아니면 당을 변화시켜 그분들이 다시 합류하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방향에서든 우리가 다시 만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탈당에 대해 아직까지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