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넥슨, 넷마블 등 한국 대형 게임사들이 VR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틈을 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K, 이하 소니), HTC 등 외국 기업들이 국내 VR게임시장 장악에 나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폐막한 ‘지스타 2016’에서 콘솔게임을 VR에 접목시켜 선보인 일본의 ‘소니’와 별도부스까지 마련해 다양한 VR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든 대만의 ‘HTC’가 국내 IT관련 기관 및 스타트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술‧투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면 소니와 HTC 등은 한국에 들어와 마치 홈그라운드처럼 정부기관은 물론 스타트업들과 VR게임 관련 접촉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당장 소니는 최근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상호협력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VR게임 개발 환경 조성 및 부산 게임산업 활성화가 주요 내용이다.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로 VR게임 시장 진출에 나선 소니는 이번 협력으로 VR 게임 제작 기반이 미흡한 부산지역 게임사를 대상으로 개발 툴킷을 임대해 주고, 기술 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VR 게임 제작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VR게임 개발 스타트업들에 대한 테스트 기기 지원은 물론 기술 컨설팅‧마케팅 협력까지 진행, VR게임 시장이 형성 되기 전, 많은 우군을 만들겠다는 게 소니의 복안으로 보여진다.
HTC는 아예 국내 유통파트너 제이씨현시스템과 파트너십을 맺고 빠르게 한국시장에 파고드는 모습이다. 게임의 새로운 플랫폼 역할을 할 ‘HTC 바이브’를 이미 국내에서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HTC는 스타트업 등이 VR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도 나선 상태다. 부산시와 ‘한국의 VR 생태계 공동 육성’을 목표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 이에 ‘VR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HTC는 기술 관련 지원 및 멘토링을 제공키로 했다.
지스타를 통해 골프존유원홀딩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개발 파트너십을 맺은 HTC는 한국에서 VR게임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국내는 이번 지스타 2016 야외부스로 참여한 엠게임을 비롯해 한빛소프트, 넥스트플러워, 조이시티 등 중소형 게임사들만 VR게임 출시를 위해 개발에 나서고 있을 뿐이다.
실제 ‘지스타 2016’에서도 부산시와 조직위 측은 핵심을 ‘VR’로 뽑았음에도 국내 대표 참여기업인 넥슨, 넷마블, 웹젠의 전시관에는 VR이 전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