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첫 번째 국방장관으로 제임스 마티스 전 중앙군사령관을 내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참전 경력을 다수 가진 베테랑 군인 출신으로서 한반도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NN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날 이뤄진 마티스와의 회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마티스 전 사령관을 국방장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티스 전 사령관은 지난 1969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뒤 센트럴 워싱턴대 학군단(ROTC)을 거쳐 1972년 소위로 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3년 이라크 전쟁과 2005년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활약했다. 지휘하는 전장에서 카리스마와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미친 개(Mad Dog)'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특히 마티스 전 사령관은 어렵고 모호한 표현 대신 쉽고 명료한 어휘를 사용하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비슷한 성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적 성향도 강경 우파로 분류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마티스는 "이란 제재 해제에 따른 미·이란 관계 정상화가 중동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이란 관계 정상화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 치적 중 하나로 꼽힌다.
공화·민주당 소속 의원 상당수가 지지하는 등 의회 내 지지 세력이 탄탄한 만큼 국방장관 임명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마티스 전 사령관은 전역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뉴저지 주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각료 후보와의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전쟁에서 돈줄을 쥐게 될 재무장관으로는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로스의 재무장관 기용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검토중이며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진영의 경제 고문으로 활약했다. 자유무역주의자로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TPP) 등 무역 협상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무역 협상에 대한 재검토 방침을 밝힌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노선을 바꿀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초대 국무장관 자리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고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번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