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세대별 가구당 평균 자산규모는 50대(50~59세)가 4억222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3억64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 뒤로는 40대(3억3175만원), 30대(2억4007만원), 30세 미만(8998만원)의 순이었다.
5060세대가 7억8271만원으로 전체의 54%를 웃돈다. 자산이 많을수록 구매력이 크다는 점에서 보면 5060세대의 소비잠재력이 가장 크다는 의미다.
실제 바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금융자산 비중은 5060세대가 아직 비교적 낮은 편이다. 세대별 가구당 금융자산 규모는 50대가 1억123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60대의 경우 6502만원으로 30대(9206만원)나 40대(1억190만원)보다 낮았다. 30대 미만의 경우엔 5523만원에 불과했다.
서울연구원 인포그래픽스가 발표한 '서울시민이 선호하는 자산 유형'에서도 50~60대 장년층은 여전히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 20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1%가 원하는 자산으로 주택이나 토지를 꼽았다. 특히 60대가 부동산 선호도에서 55.5%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52.3%로 뒤를 이었다.
실제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5060세대는 구매력을 바탕으로 큰손으로 부상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이 내놓은 '최근 5년간 연령대별 아파트 구입자 변화'를 보면, 아파트 구입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2015년 11만2036명으로 2011년(7만1254명) 대비 5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구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층은 55~59세로, 58.1% 늘었다. 반면 29세 이하, 30~34세는 각각 16.5%, 17.0% 줄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심 노후화로 새 집에 대한 욕구가 커진 상황"이라며 "5060세대가 최근 저금리를 틈타 공격적인 투자수요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 5060세대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히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50대 가구 자산에서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기준 각각 75%와 26%다. 일본은 각각 62%, 38%로 우리나라의 시니어 그룹의 금융자산이 아직 미미한 편이다.
삼성생명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고객사랑 시니어 서비스'를 도입하고, 전담 콜센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이 2014년 5월 선보인 무료 헬스·라이프 멤버십 서비스인 '전성기' 가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유통업계와 문화산업계도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고령친화산업 규모는 2012년 27조3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39조2000억원으로 약 40%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