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민간 부실채권시장을 보완하는 동시에 정책금융기관이 개별 관리하는 공공부실채권 정리 기능을 일원화해 향후 기업구조조정 전담기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문창용(54, 사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임 사장은 18일 열린 취임식에서 "공공과 금융자산의 가치를 높여주는 종합자산관리 기관으로서 위상과 업무영역을 확고히 하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에 공공 및 민간과의 협력을 강화해 선박·조선·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활성화시키고, 국가 경제의 안전판으로서 캠코의 정체성과 존재가치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국유재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관리영역 확대 및 관리체계의 선진화를 추진하고, 노후·저활용 공공부동산 개발 활성화를 통해 공공자산의 가치를 증대시키겠다"고 전했다. 이를 통한 국가 및 지방재정 수입 증대도 기대했다.
중장기적으로 체납국세와 국가연체채권을 집적한 '통합징수전담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겠다는 다짐이다. 또 국민행복기금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민종합재기지원 체계를 개선하고, 서민금융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공적 배드뱅크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러한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진 공기업에 걸맞는 조직역량을 더욱 다듬고 키워야 한다는 게 문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각 사업부문의 고도화된 시스템, 선박금융의 전문조직과 역량, 기업간 협업을 통한 세일앤리스백 등의 성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선 보다 민첩한 조직과 우수한 인력, 선진시스템이 조화되는 종합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사장은 "모든 직원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과 열정적인 추진력을 갖추길 바란다"며 "자기계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창의와 혁신의 문화가 조직에 더욱 잘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과감한 업무 추진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직원들이 우대받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되, 국가와 국민에 부끄러운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을 묻기로 했다.
문 사장은 "업무와 가정의 균형잡힌 삶이 바탕이 되도록 근로조건의 질을 살피고, 조직 내 인권유린 등 규정 및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늘 임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 사장은 1962년 경기 남양주 출생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가천대에서 회계세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8회로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장과 소비세제과장, 기획재정부 조세기획관과 재산소비세정책관, 조세정책관 및 세제실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