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던 가운데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리고 그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내부적으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달러화 가치 상승세도 가파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당선 직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30원선에 머물렀지만, 18일 현재 1180원선을 넘어섰다.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성 매물로 15일 장중 116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12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원·달러환율이 12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연말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달러 관련 투자상품에 미리 투자한 투자자들은 기대 이상의 수익을 노릴 수도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 코세프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3개월간 10.63%의 수익을 냈다.
최근 1개월과 일주일 간 수익률도 각각 4.79%, 3.50%로 양호한 편이다. 원·달러환율 수익률을 1배로 추종하는 ‘코세프 미국달러선물 ETF’도 3개월간 5.57%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과 일주일간 수익률도 1~2%대다.
여기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등 국내 정치불안은 원화가치 하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15일(1103.30원)과 비교하면 약 80원이 치솟았다.
환율이 종가 기준 1170원을 넘은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6월 29일(1171.3원) 이후 약 4개월 반 만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달러환율이 더 뛸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당선 이후 예상과 다른 달러화 강세는 재정 적자 확대 가능성과 연준의 리더십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1200원을 재차 상향 돌파할 가능성도 커 보이며, 미국 FRB(연방준비위원회)의 장기금리인상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렇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외환투자를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달러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달러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예금 등 달러 관련 투자상품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이는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방법이다. 향후 외환시장의 방향을 고려해 달러로 예금을 하거나 달러인덱스 등 관련 지수에 연동돼 환차익을 이자 또는 수익으로 얻는 방식이다.
즉,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으로 달러의 가치가 하락했다가, 최근 금리인상을 진행하면서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이 경우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에 투자하거나 달러를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향후 달러가치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달러투자가 갖는 장점 중 하나는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환 투자를 통해 얻은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에 직접 투자해 차익을 얻었다면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 전체를 투자자가 가져가게 된다.
둘째,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 투자를 해보는 것이다. FX마진거래는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의 변동폭(스프레드)에서 발생하는 환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부분이라 개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말 기준 연간 5345조원에 이르는 외환거래시장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시장 중 하나다. 다만, 최근 유사 FX마진거래업체들이 철퇴를 맞으면서, FX마진거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도 많다.
물론 조금만 공부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투자처이다. 변화가 심한 외환시장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를 갖기보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현명한 투자자가 돼야 한다. 성공하는 투자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상기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