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주도 TPP 폐기…80년대 부동산 사업하던 트럼프 ‘일본 유감’

2016-1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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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해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힐러리 클린턴에 '올인'했던 일본 아베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거기간 일본 정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예정하고 미·일 정상회담 성사를 추진 해왔다.

그런데 선거 결과는 뒤집혔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폐기를 공언하는 상황에 처했다.

1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가 80년대 의욕적으로 부동산 사업을 하던 시기는 일본기업들이 미국에서 부동산 쇼핑하던 때와 겹친다"면서 "그당시 트럼프가 받은 일본의 이미지 때문에 어떤식으로 대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사진) 당선인이 80년대 부동산 사업을 펼치던 시절 일본에 대한 추억이 좋지 못한것으로 관측된다. [사진=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의회 비준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의 속내는 복잡하다. 

중국의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일본은 TPP를 어떤 방식으로든 끌고 가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의회 비준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데다 트럼프 당선인이 TPP에 반대하고 있어 상황을 번복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중국이 추진해 온 RCEP는 트럼프 당선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진행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RCEP에는 현재 한국, 일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상황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 같다. 트럼프 행정부는 TPP 탈퇴 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에 대해 장고에 들어갈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0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미국 대선과 한국경제·외교안보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한 정책좌담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과 여론을 분석한 결과, 한미 FTA가 재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 원장은 "미국 측이 한미 FTA 개정을 요구할 경우에 대비해 우리 입장에서 새로운 이익의 균형을 맞춘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극단적 보호무역조치들이 한국산 제품에 적용될 경우를 대비해 상품별로 철저한 점검을 하고, 우리 내부의 각종 비관세장벽에 대한 엄격한 실태조사를 벌여 국제규범에 미치지 못하는 조치들을 과감히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허 원장은 "트럼프는 TPP가 불공정하며 미국을 유린하고 중국에 이득을 주는 협정이라고 비난해왔기 때문에 TPP 탈퇴는 기정사실"이라며 TPP가 폐기될 경우 우리나라는 일본 등 선진국과 새로운 경제통합체를 모색하는 동시에 미국발 보호주의 통상압력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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