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금융시장 쇼크..페소 11% 폭락·니케이 5% 이상 추락

2016-11-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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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에 엔이 급등하고 니케이지수가 폭락하자 일본의 시민이 주가지수 현황 표시판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고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전 세계 투자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주요 경합지역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차례로 격파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점치던 금융시장이 거칠게 요동쳤다. 

멕시코 페소화는 현지시간 8일 장중 달러 대비 11% 추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트럼프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거대한 벽을 쌓고 불법이민자를 추방할 것이라고 공약하면서 트럼프 지지율과 반대로 움직여왔다. 
예상을 뒤엎은 결과와 향후 정책 불확실성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은 초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한국시간 오후 3시 현재 101.75엔을 가리키며 전일비 3.3% 미끄러졌다. 

엔 강세로 수출주 순익 악화가 우려되는 일본 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5.43% 추락한 16238.50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S&P500지수 선물과 나스닥100지수 선물 역시 모두 4.5% 가량 하락하며 현지시간 9일 급락장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 증시 역시 급락세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 동요 등으로 인해 미국 연준이 12월 예상대로 금리인상을 진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달러 지수도 전일비 1.7% 미끄러졌다. 

싱가포르 소재 율리어스 바이에르 은행의 마크 매튜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트럼프 승리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 브렉시트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와 시장 베팅 모두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상품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금과 은이 강세를 보였다. 금은 전일비 4.1% 오른 온스당 1326.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HSBC는 트럼프 당선시 금이 온스당 1,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은값 역시 2.6%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2% 이상 추락했다. 브렌트유는 전일비 2.4% 떨어진 배럴당 44.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시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면 교역량이 줄어 원유의 과잉공급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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