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차은택씨(47)가 검찰에서 4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9일 오전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밤 중국에서 귀국한 직후 체포된 차씨를 상대로 이날 오전 1시부터 오전 5시 30분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차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씨(60·구속)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정부의 문화정책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문화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자신이 실소유한 광고업체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쓸어담는 등 불법·편법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자신의 지인들을 정부 고위직에 앉히는 등 인사에 개입하고 곳곳에 포진한 인맥을 이용해 국정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대학 은사인 김종덕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9) ,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56·숙명여대 교수), 차씨의 20년 지인이자 선배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차씨는 이날 밤 10시 2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시 검은색 코트에 검은색 야구모자를 눌러쓴 채 울먹거리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10차례나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다"고 답했다.
광고감독 출신인 차씨는 2014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 2015년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으며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