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등학생·음악인들까지… '최순실 사태' 시국선언 전국 확산

2016-11-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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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과 시민사회로부터 시작된 시국선언이 이제는 교수, 변호사, 중·고등학생, 해외 유학생을 비롯해 야권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학생들은 단순히 '비선실세'에 대한 분노와 처벌이 아닌 국가수반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대통령의 하야까지 거론하고 있다. 대학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6일 이화여대에서 시작된 대학가 시국선언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4년제 일반대학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신학대, 전문대학 등 대학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든 고등교육기관이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대학 수로만 따져도 100개가 넘는다.

지난 7일 서울대 교수 728명이 시국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재단이사장을 역임한 영남대 교수들도 8일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을 걱정하는 영남대 교수 일동'은 "박 대통령은 통치 능력을 상실했고, 국가 위기를 관리해야 할 대통령이 국가 위기 자체가 됐다"고 주장했다.시국선언에는 전임교원 800여명 가운데 110여명, 비정규교수 260여명 가운데 60여명이 동참했다.

전국 고등학교 53개교 1600명을 회원으로 둔 정치·외교문제 학술단체 '전국청소년정치외교연합'도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모인 50여명의 청소년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한낱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대한민국 청소년의 이름으로 박근혜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변호사들의 움직임도 보인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오는 11일 박근혜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국 14개 지방변호사회 가운데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최대 규모의 회원이 가입된 변호사단체의 목소리여서 의미심장하다. 서울변회의 총회원은 1만 5924명(2016년 10월 14일 기준)이다. 이 중 1만3120명이 개업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외 대학 유학생들도 시국선언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3일 오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유시(UC)버클리대학 유학생들은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박 대통령의 책임 있는 자세와 관련자 전원의 엄중 처벌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영문과 한글로 된 선언문을 발표했다.

특히 미국의 로스엔젤레스(LA) 지역은 한인단체들 뿐만 아니라 민간인들도 '박근혜 퇴진' 피켓 시위를 이어가며 오는 11일 현지에서 대규모 집회까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인들도 나섰다. 대중음악, 전통음악, 클래식 등의 음악인 2300여명이 8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즉각 물러날 것과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실상을 밝히고 관련 세력을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원내 진보정당인 정의당에서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야' 요구가 야권 전체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들은 지난 2일 연달아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야·탄핵과는 선을 그었던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이날부터 직접적으로 하야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2016 민중총궐기'가 12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시민단체 1500여개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 행동'은 시민 100만명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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