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법의 심판을 받아 민주공화국 부활에 기여하라!"
음악인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은 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음악, 전통음악, 클래식 등의 음악인 2300여명이 연명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음악인 시국선언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은 "민주공화국은 박근혜·최순실 세력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했으며 그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며 "그럼에도 박근혜·최순실·새누리당·정부는 여전히 진실을 숨기고 꼬리를 잘라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악기 '경종'을 들고 나와 퍼포먼스를 선보인 국악 작곡가 원일씨는 "예부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자는 나라를 다스리지 못했다"며 "지금 국민들, 예술인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박 대통령은) 듣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성악가 이재욱씨도 "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고 기다릴 수 없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음악인들은 '폐허가 된 민주공화국의 부활'을 위해 △박 대통령 퇴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과 관련자 엄중 처벌 △국정원 대선 개입, 세월호 참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백남기 농민 사망 등 일련의 민주주의·민생 유린 사태 진실 규명 △문화행정 비리·예술 표현의 자유 억압 책임자 엄단 등을 요구했다.
이날 사회를 본 가수 손병휘는 "우리 요구가 받아질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다"며 "무너진 나라에서 음악의 역할을 고민하고, 음악의 소중한 가치가 이 땅의 아름다움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