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단, 승부조작 은폐 정황 드러나…유창식·이성민 입건

2016-11-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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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7일 공개한 구단 관계자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2014년 당시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선발 등판한 이성민.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프로야구 승부조작 파문이 현역 선수를 넘어 구단까지 뻗었다. 경찰 조사 결과 프로야구 구단이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이 드러났다. NC 다이노스 구단은 은폐로 인해 결과적으로 10억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NC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현역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서는 KIA 타이거즈 유창식(24)과 롯데 자이언츠 이성민(26)이 2014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유창식과 이성민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총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같은 혐의로 승부조작 브로커 김모(32)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브로커 김모(3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현직 야구선수의 친형인 브로커 김씨는 유창식에게 2회에 걸쳐 300만원을 주고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창식은 이 돈을 받고 2014년 4월1일과 19일에 각각 열린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회초에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브로커로부터 제의를 받은 이성민도 NC 소속이던 2014년 7월4일 LG와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구단의 조직적인 은폐와 이에 따른 수익이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당시 NC 소속이던 이성민의 승부조작 혐의가 2014년 구단 전수조사 차원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구단의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구단 관계자들은 이성민에 대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소문을 흘렸고, 이 같은 사유로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했다. 승부조작 사실을 몰랐던 신생 구단 kt 위즈는 이성민을 특별지명으로 영입했고, NC 구단은 10억원을 챙겼다.

이 외에도 프로야구선수 김모(27)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돈을 벌기 위해 소속 팀 선수들에게 승부조작 제의를 했다가 거절당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일반인인 사회 선·후배 등이 불법 스포츠도박에 베팅한 금액은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2억3000만원까지 총 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백을 주장했던 NC 투수 이재학(26)의 승부조작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고,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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