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울산대 연구팀이 팔을 접었다 폈다 하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전기에너지를 만들어 가스센서를 영구히 작동시키는 미래형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울산대 전기공학부 정귀상(55·마이크로/나노시스템 전공) 교수와 박사과정 2년차 우딘 아부 사다트 무하마드 이프테칼(방글라데시·33) 씨가 연구한 '반금속 고농도 전도성 고분자(PEDOT:PSS) 정공수송층을 이용한 마찰전기 나노발전기의 출력효율 향상과 자가발전형 아세틸렌 가스센서에의 응용' 논문이 미국 화학회에서 발행하는 재료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용지수: 7.2) ≪ACS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 인터페이스≫(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온라인 판에 지난달 21일자로 게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용접에 주로 사용되는 아세틸렌 가스는 400도 이상의 가열이 필수적이어서 작업특성상 매우 위험해 상시 감지가 필요한 데 반해, 자가발전형 웨어러블 아세틸렌 가스센서는 실온에서 동작이 가능한 저전력형으로 신호처리가 용이하고 감도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분해능이 뛰어나 안전한 기술이다.
학계에선 이 기술이 압력·하중·진동 등의 미세한 기계적 에너지가 존재하는 환경에서도 자급자족의 전원으로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도 필요가 없어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환경 구축에서 가장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자가발전형 센싱기술로 높이 평가했다.
정 교수는 "온도와 습도에도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조선·플랜트 등 전 산업 분야와 바이오 의학, 식품, 농축수산 분야에까지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한 '기초연구사업' 선정 과제로, 정 교수는 배터리가 없는 자가발전형 웨어러블 압력·하중·촉각 등의 물리량 센서와 대기환경 오염 모니터링용 각종 가스센서 개발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