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휴젤을 상대로 주름개선제인 보툴리눔톡신의 균주 기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만한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에릭 존슨 미국 위스콘신대 세균학과 교수는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개최된 ‘메디톡스 보툴리눔 균주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해 보툴리눔톡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토양에서 보툴리눔톡신 A형 균주의 포자를 찾았다는 대웅제약 등의 주장에 대해 "토양에서 발견하는 것은 가능하나, 엘러간의 '보톡스' 제품과 같은 A형 하이퍼 홀 균주는 다른 톡신과 달리 포자를 쉽게 만들지 않는다"며 "이 균주가 한국 내 토양에서 발견됐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이날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업체를 통해 자사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했으며, 이 홀 균주와 99.9% 일치하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웅제약과 휴젤이 각사가 개발한 보툴리눔톡신에 대해 마구간 토양과 통조림(음식물)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고 있지 않은 데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메디톡스에 따르면,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의 유전체 서열 중 독소 염기서열 1만2912개 모두가 메디톡스 균주와 100% 일치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대웅제약은) 단 한 장의 신고서에 '균주를 찾았다고'만 돼 있다. 자사 보툴리눔톡신과 완전히 일치하는 A형 홀 하이퍼 균주라면 국내 마구간에서 나오는 게 가능하냐가 문제 될 수 있다"면서 "법적 대응을 하더라도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한다면 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외 보툴리늄톡신 제조사 중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한 제약사는 메디톡스를 비롯해 미국계 제약사 엘러간과 유럽계 제약사 입센과 멀츠 등이다.
메디톡스는 1~2개월 이내로 유전자은행인 '진뱅크'에 370만개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등록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