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씨어터 대학로’ 온 몸의 감각을 이용해 대학로를 느끼다

2016-11-0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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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씨어터 대학로’ 오는 11일~13일 대학로 일대서 진행

대학로의 숨겨진 공간과 배우들의 진솔한 삶 들을 수 있어

배우 안경식 씨가 지난 3일 서울 대학로 골목에서 열린 연극 '로드 씨어터 대학로' 공연 중 한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자, 제가 숫자를 세면 다 같이 음성 파일을 재생할게요. 하나, 둘, 셋.”

가이드의 마지막 구령이 떨어지면 관객들은 일제히 휴대폰으로 접속한 사이트에 있는 음성 파일을 누른다. 이어 관객들이 쓰고 있는 헤드폰을 통해 배우들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오고, 대학로 거리의 풍경에 대한 설명과 감수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시적인 묘사가 뒤따른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로드 씨어터 대학로’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은 ‘이머시브(Immersive Theater) 연극’의 형태로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가 사라진 공간적 환경 제공을 통해 관객이 직접 이동하며 공연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관객 참여형이다.

이머시브 연극은 세계적인 추세다. 대표적인 이머시브 연극인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는 호텔이란 실제 공간을 셰익스피어의 ‘맥베드’란 가상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예술가들의 삶과 관련된 실제의 이야기들을 공연으로 올리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총연출을 맡은 이곤 연출가는 “기존의 연극은 관객이 공연장에서 보는 것에 그친다면, 로드 씨어터는 실제 공간에서 관객들이 체험하는 형식이다”며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떠나서 다른 요소가 더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은 인솔 배우와 함께 대학로 6개의 거점 공간을 이동하며 공간마다 특색있는 테마의 공연을 관람한다. 출발 전에는 미리 지급 받은 헤드폰을 휴대폰에 연결하고, 휴대폰으로 '로드 씨어터 대학로' 홈페이지(www.roadtheater.kr)에 접속해 공간에 대한 설명을 담은 음성 파일을 켤 준비를 해놓으면 편리한 관람에 도움이 된다.

공연 중간에는 배우들이 관객을 상대로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연기를 한다. 거리에서 비보이(브레이킹 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남자) 활동을 함께 하는 배우 등 다양한 삶의 굴곡을 겪은 배우들이 술집과같은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헤드폰을 낀 채 거리를 걸으며 공연을 관람하기 때문에 지나다니는 차에 부딪칠 수 있는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여러 명의 안전 요원이 함께 다니기 때문에 관람에 대한 불안감을 덜 수 있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대학로와 대학로 사람들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공연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그 지역을 소개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의 포맷을 공유하고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공연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www.koreapac.kr)서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관객에게는 헤드폰과 함께 보조배터리가 무료로 제공된다. 관람료 2만원.


 

배우 안경식 씨가 지난 3일 서울 대학로 골목길에서 열린 연극 '로드 씨어터 대학로' 공연 중 한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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