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대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지 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CNN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퍼스트 레이디로서 여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타인에 대한 공격 등 인터넷에서의 따돌림 문제 등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멜라니아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모습을 나타낸 이후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멜라니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따라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이번에 멜라니아가 트럼프가 이례적으로 남편 없이 홀로 지지 연설에 나선 것은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는 등 막판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치를 공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11월 3일(현지시간) 기준 클린턴에 대한 지지율은 46.6%로 트럼프(45.3%)에 비해 불과 1.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확보할 수 있는 선거인단 수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226명과 18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클린턴과 트럼프는 선거인단을 각각 272명, 126명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 이후 클린턴의 지지율은 급락하는 반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반등하면서 격차를 좁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멜라니아의 입장에 대해서는 "인터넷상에서의 공격을 잠재우려면 남편에 대한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비판도 일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 반대파나 클린턴 캠프 관계자들을 비판해온 트럼프의 습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