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계열사 CEO 교체 바람…금융지주에도 영향 미치나

2016-10-31 18:27
  • 글자크기 설정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NH농협금융지주 임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인적쇄신 차원에서 계열사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회 부회장과 경제지주 대표, 상호금융 대표 등의 사표가 곧바로 수리되면서 금융지주 CEO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식 중앙회 부회장과 이상욱 경제지주 대표, 허식 상호금융 대표는 지난 24일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하루 만인 25일 전격 퇴임했다. 이를 두고 농협 안팎에서는 그동안 불법선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김병원 회장이 본격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 CEO 교체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농협금융 CEO에 대한 인사는 김용환 회장의 권한이다. 때문에 중앙회 및 경제지주 등과는 별도로 인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농협금융 계열사 CEO들의 사의 표명 여부를 두고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중앙회에서 비롯된 인사 태풍이 농협금융에도 번질 경우 조선·해운 부실로 '빅배스'를 단행하는 등 여러 현안을 둔 농협금융 내부 분위기가 또 다시 어수선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김병원 중앙회장이 금융지주 계열사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전문성과 자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농협금융 계열사 CEO들의 교체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NH농협은행의 경우 조선·해운 부실이 이경섭 행장 취임 전이라 그의 경영 실책으로 보기 어려운 데다 임기 역시 1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용복 NH농협생명 사장과 이신형 NH농협캐피탈 사장 등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성급하게 교체할 필요성이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 내 1인자가 교체됐다고 해서 이전에 선임된 경영진의 임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일괄적으로 교체하는 것은 4~5년 전에나 있었던 일이다"며 "경영진 교체와 연이은 인사 이동으로 경영 불안만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