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과 젠-31 등에 장착할 엔진 200대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중국의 엔진기술 수준이 아직 낮은 탓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국영 무기회사인 로스테흐는 향후 3년간 AL-31과 D-30 엔진 각 100대씩을 중국 측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환구망이 러시아매체를 인용해 27일 전했다. 이 엔진은 중국이 운용하는 러시아제 전투기 혹은 젠-20, 젠-31 등 최신예 전투기 기종에 장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D-30 터빈분사 엔진 239대를 사들였다. 이들 엔진은 주로 장거리 폭격기 훙(轟)-6K와 최신형 수송기 윈(運)-20에 장착됐다. 또한 AL-31엔진은 1990년대부터 중국이 수입해왔다. 수입초기에는 수호이-27과 수호이-30용으로 쓰다가, 2000년 이후는 젠-10에 장착했으며 지금은 젠-20과 젠-31 시험기에 달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 8월28일 베이징에서 마카이(馬凱) 국무원 부총리와 왕융(王勇) 국무위원 등 정부 고위인사와 군 간부, 연구기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항공엔진그룹을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와 국유기업인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중국상용항공기(COMAC) 등이 자본금 500억위안(약 8조3000억원)을 들여 설립한 곳으로, 민간 항공기와 전투기 등에 들어가는 엔진을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