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기 위한 CJ제일제당의 보폭이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최대 식품기업으로 알려져있지만, 해외에서는 바이오기업으로 인지도가 더 높다.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지속적인 투자로 라이신, 헥산, 트립토판 등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식품기업에서 종합바이오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1988년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1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을 완공해 라이신 생산을 시작했고 2000년에 쓰레오닌, 2010년 트립토판, 2014년에 발린, 지난해 메티오닌까지 생산하면서 그린 바이오 시장에서 5대 사료용 아미노산 라인업을 구축한 최초의 기업이 됐다.
이를 발판으로 2014년에는 핵산(식품조미소재)과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에 이어 트립토판(사료용 아미노산)까지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일본 아지노모토가 최초로 시장을 개척하며 시장점유율 80%로 독점하고 있는 트립토판 시장에 지난 2010년 진출해 3년 만에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핵산(50% 수준)과 라이신(30% 수준)이 현재의 글로벌 1위 자리까지 올라서는데 각각 32년, 22년이 걸렸다면 독점업체의 장벽을 넘어 단기간에 5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선 성과다.
CJ제일제당은 사료용 아미노산에서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건강식품, 화장품 소재로 사용되는 1조원 규모의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3월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인 하이더를 인수했다. 하이더는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기술의 핵심인 정제기술력이 뛰어나고, 300여개의 글로벌 고객 및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는 전문성을 보유한 업체다.
회사 측은 향후 5년간 핵심기술 및 설비, 전문인력 확보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수액제, 영·유아용 아미노산 등 의약용 아미노산 사업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매출 4000억원,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해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하고, 의약용 아미노산으로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아미노산 전분야에서 글로벌 1위 사업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