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이동통신 2위 업체 AT&T는 22일(현지시간) 종합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854억 달러(약 97조 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AT&T는 무선사업이 정체기에 들어서자 영화와 뉴스 등 폭넓은 콘텐츠를 보유한 타임워너의 인수를 통해 복합미디어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이번 인수가 완료될 경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랜들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콘텐츠를 영화, TV, 모바일을 통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으며, 제프 뷰크스 타임워너 CEO는 “인수합병을 통해 동영상 수요의 증가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타임워너는 미국 미디어업계 점유율 4위 업체로, 배트맨, 해리포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화부문 워너 브라더스와 뉴스 전문 채널 CNN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부문을 산하에 두고 있다.
AT&T는 업계 2위 이동통신사업자로 이번 인수에 따라 1억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중심으로 타임워너가 보유한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선 이제까지 통신사업자가 TV방송국을 산하에 두는 사례가 없었으며, AT&T는 동영상 콘텐츠 강화를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리고 동영상 서비스를 통한 광고 수익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AT&T는 지난해 위성TV업체 디렉TV를 485억 달러로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