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사용 연료별로 다르기 때문에 손해율이 높은 연료의 보험료를 올려 형평성을 맞추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미 자동차보험료가 한 차례 오른 뒤여서 또 다시 보험료가 인상된다면 소비자 부담만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손해보험사들은 LPG 차량의 대한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지난 6월 개인용 LPG차량의 보험료를 평균 11% 인상했다. 대신 경유·하이브리드 차량은 1%씩 인하했다.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개인차량용 연료별 손해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연료별 손해율은 휘발유 79.2%, 경유 81.9%, LPG 83.5%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LPG 차량이 휘발유와 경우 등 다른 연료 차량보다 보험금 지출이 많다는 의미다.
업계가 추정하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약 77%다. 연료별로 손해율이 다른만큼 보험료도 차등 적용하는게 맞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휘발유와 경우의 보험료는 소폭 내리고 LPG 차량의 보험료는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혜택을 많이 받는 쪽 있으면 상대적으로 덜 받는 쪽이 생기는 제로섬 게임"이라며 "최근 운전습관 연계보험(UBI), 다둥이 가족특약 등 다양한 할인제가 도입되면서 손해를 보존하기 위해 손해율이 높은 연료를 중심으로 요금을 차등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등은 장애인 단체 등의 반발을 우려해 LPG연료의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체 보험에서 차지하는 LPG 차량의 구성비가 높지 않고, LPG연료 차량 이용자 대부분이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여서 손해율만으로 보험료를 높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