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분당차병원(원장 김동익) 소화기내과 권창일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담도암 또는 췌장암에서 발생하는 담도 폐색을 완화하기 위해 삽입하는 담도 스텐트의 시간에 따른 막힘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소화기 분야 SCI급 학술지 '다이제스티브 디지즈 사이언스 (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s)'(Impact Factor: 2.516)와 대한 소화기내시경학회 공식 저널인 ‘클리니컬 엔도스코피 (Clinical Endoscopy)’에 표지 논문으로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췌담도암에서 스텐트를 삽입하게 되면 담즙 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다중으로 만들어 놓은 구멍들이 오히려 미세 난류(micro-turbulence)를 유발, 스텐트의 안쪽 표면에 바이오필름 부착이 시작되게 된다.
권 교수는 이러한 바이오필름 형성으로 스텐트 안쪽 표면이 거칠어져 때문에 담즙 배출이 느려지고 담즙 찌꺼기 또는 십이지장 내용물들이 바이오필름에 달라붙어 스텐트 막힘이 증폭된다는 것을 규명했다.
따라서 스텐트 막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최대한 담즙 배출 구멍의 개수를 적게 만들어야 하며 2)바이오필름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 시키는 새로운 코팅기술이나 표면 처리 기술, 항 바이오필름 물질 등을 적용하면 스텐트의 유지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
권 교수는 “스텐트는 인공관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막힘 현상이 발생하므로 재 시술을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왔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스텐트 막힘을 일으키는 여러 인자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스텐트를 개발 중에 있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스텐트의 교체에 따른 환자들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편 권 교수는 췌담도 분야의 국내 최고 석학으로, 국가 연구비 및 기업 연구비를 수혜 받아 내시경에 관련된 기구 및 스텐트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