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송민순 회고록’ 파동으로 불거진 여권의 색깔론 공세에 대해 정면 돌파로 맞서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9일 충북 충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세를 언급하며 “선거만 다가오면 고질병처럼 또 하고 있는데, 아주 못된 버릇을 이번에 꼭 고쳐놓겠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제기한 ‘북한에 사전 통보’ 등에는 여전히 유구무언으로 일관했다. 문 전 대표는 “사실관계는 이미 충분히 다 밝혀졌다고 본다”며 “남북관계를 정쟁으로 끌어들이는 수준 낮은 정치가 문제”고 덧붙였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17일 참여정부 인사들이 2007년 유엔(UN) 대북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서 자신이 찬성 입장을 견지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솔직히 그 사실조차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너무나 황당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여당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청문회 도입을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인천의 이익공유 기업 ‘디와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애초 입장에 관한 질문을 받자 “기권을 주장했을 것 같은데 다 그렇게 했다고 하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남북정상회담도 했기 때문에 (북한)인권결의안도 함께 하는 게 균형에 맞다고 생각했든지, (아니면) 인권변호사 출신이어서 인권을 중시해서 그렇게 했든지, 외교부로부터 설명을 많이 들어 외교부 논리에 조금 넘어갔든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