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즐거운 전통과의 행복한 공존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통의 가치를 재발견해 온 한국민속촌이 사극을 주제로 한 캘리그라피 전시 ‘Art in 사극’을 19일(수)부터 선보인다.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인 사극드라마축제의 특별 이벤트 중 하나인 이번 전시는 전통가옥과 현대 예술의 색다른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준다.
여기에 대한민국 미술대전 최연소 초대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캘리그라피 작가 ‘김정호’가 전시 컨셉 구성 및 작업 전반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전통가옥의 미학이 살아 있어 270여 채의 민속촌 가옥 중 사극드라마 촬영 선호도 1순위로 꼽히는 선비집에서는 힘이 넘치는 획으로 산수를 표현한 수묵화와 캘리그라피가 인상적인 ‘대동여지도’를 만날 수 있다.
최근 상영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모티브로 창작된 대동여지도는 총 5개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전통가옥에서는 보기 드문 ‘ㅁ자형’ 구조의 선비집에 사계절이 그려진 4개의 작품이 전시되며, 이를 따라 후원에 다다르면 각각의 작품이 합쳐져 한반도 모양을 이룬 거대한 완성작을 만날 수 있다.
영화 ‘관상’의 주 촬영지였던 양반가 앞 정자에는 영화 주인공들의 초상을 그린 ‘삼라만상 관상’이 전시된다. 정교한 붓터치가 돋보이는 이 작품에는 삼라만상이라는 이름처럼 작가가 생각하는 하늘과 땅의 이치가 담긴 다양한 얼굴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관상 퍼포먼스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화려하지만 슬픈 꽃으로 불린 조선시대 기녀들이 지녔던 지우산을 활용한 전시 ‘꽃날’도 주목할 만하다. ‘꽃날’은 지우산 위에 한국민속촌에서 촬영된 사극드라마 명대사를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작품으로 김정호 작가가 운영하는 묵묵히아카데미 문하생 22명이 함께했다.
인기 드라마 다모의 ‘아프냐, 나도 아프다’, 명성황후의 ‘내가 조선의 국모다’ 등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던 명대사가 감성이 묻어나는 캘리그라피에 녹아있다.
한국민속촌 김은정 마케팅팀장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전해 온 한국민속촌이 사극을 주제로 한 특별한 전시를 기획했다”며, “가을에 물든 민속촌에서 캘리그라피로 재탄생한 사극의 감동과 전통가옥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겨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