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은 예고편…'한국산' 빅리거 내년이 진짜 승부

2016-10-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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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좌)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우)가 3월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양팀의 경기 시작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2016년은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한 해다. 5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8명의 선수들이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했다. 하지만 2016시즌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아버지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구요.”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지난 12일 서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로얄볼룸에서 열린 입국 기자 회견에서 한 말이다.

말 그대로 2016 시즌 오승환의 활약은 놀라웠다. 오승환은 2016 시즌 76경기에 출전해 6승3패 19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92를 마크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통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트레버 로젠탈이라는 마무리가 있었다.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한 오승환은 실력으로 클로저 자리를 꿰찼다. “공 한 개 한 개에 최선을 다했다”는 그의 말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담겨 있다.

오승환을 비롯해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최지만(25·LA 에인절스)이 2016 시즌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김현수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 진입 문제로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고,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한 박병호는 지난 8월 오른손 중지 힘줄 교정 수술을 받았다.

KBO리그에서도 많은 시련을 딛고 정상에 선 선수 들이다. 김현수는 신고 선수로 KBO리그를 시작했고, 박병호도 긴 시간동안 유망주 꼬리표를 달아야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겪은 새로운 시련은 선수들을 또 한 번 성장시켰다.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정상에 서기 위한 오르막길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를 한 시즌 경험해봤다는 것은 선수에게 큰 자산이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는 운동 시스템 등이 달랐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런 부분에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는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162경기의 긴 정규시즌과 장거리 이동거리, 다른 운동 방식, 문화 등에 대한 적응력을 끌어올린 선수들은 2017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기존 메이저리거 선수들은 건강함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2014년 막판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던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건강해진 2017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7월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 한 차례 등판했던 류현진(29·LA 다저스)과 올 시즌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오프 시즌동안 더욱 굵은 땀방울을 흘릴 예정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8명의 진짜 승부가 2017시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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