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 하락한 5만16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출시 2개월 만에 갤럭시노트7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11일 LG전자 주가는 5.1% 올랐지만, 일시적인 상승에 그친 것이다.
최근 2개월 간 갤럭시노트7에 대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LG전자는 반사이익을 거두지 못했다.
LG전자의 최근 주가는 5만원대 초반~4만원대 후반에 머물먼서 지난 2월 29일 최고점(6만4900)을 기록했던 때보다 20~25% 가량 하락한 상태다.
국내 스마트폰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공급을 중단했음에도 LG전자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사업부 실적 부진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경쟁력 약화로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주가가 3개월 전보다 9.4%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지난 2분기 LG전자는 프리미엄모델 G5 부진으로 휴대폰 사업에서 1540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휴대폰 사업부문은 3분기에 37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생활가전, TV부문이 견고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저조하다"며 "G5 출시로 늘어난 마케팅 비용과 판매 악화로 휴대폰 부문은 적자규모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4분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LG전자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LG전자에 대해 휴대폰 사업부문 적자기조 등으로 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휴대폰 사업의 적자와 TV패널 가격 상승으로 전 분기보다 1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