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병무청에 따르면 김 중사의 조부 김기철(81)씨는 1960년 특전사에 입대했다. 1965년 맹호부대 공수특전단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김씨는 교전 중 총상을 입었다. 김씨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으나 어쩔 수 없이 의병제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이 컸던 김씨는 아들 김도형(50)씨에게 특전요원이 되길 권했고, 도형씨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특전사에 입대, 30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앞두고 있다.
김 중사도 조부와 부친의 모습을 보며 특전사의 꿈을 키워왔다. 체력이 약했던 그는 ‘하면 된다’는 열정으로 노력한 끝에 결국 특전사에 입대할 수 있었다.
김 중사의 동생 김승엽(24)씨와 사촌동생 김형엽(26)씨 역시 9공수특전여단에서 복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종 사촌동생 이영훈(20)씨도 특전부사관으로 임관하면서 가족 중 7명이 특전사의 상징인 ‘검은 베레’를 쓰게 됐다.
김 중사 가족은 병무청의 ‘병역이행 특별가족’ 선정 결과 대상을 수상했다. 병무청은 총 18 가족을 병역이행 특별가족으로 선정해 대상과 금상, 은상, 동상 등을 수여했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앞으로도 감동적이고 특별한 병역이행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에 입상한 가족의 병역이행 사례를 널리 홍보해 건전한 입영문화와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