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 등 일부 은행 10월 가계대출 감소세 전환

2016-10-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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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이지만 가계대출 관리 분위기"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이달 들어 일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철인 10월은 통상적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대폭 증가하지만, 은행들이 대출관리에 나서면서 전체 은행 대출 증가 폭도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10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5영업일 동안 7420억원에 달한다. 작년 동기(1조7788억원) 대비 절반 이하(약 42%)로 줄어든 것이다.

은행별로 지난달 2000억원가량 늘어났던 국민은행은 이달 들어 잔액이 약 600억원 줄었다. 신한은행도 약 150억원이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올해에만 6조2000억원, 신한은행은 7조원씩 가계대출이 늘어났다. 목표치에 근접하거나 일부 초과한 상황이어서 여신을 조이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609억원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 잔액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렇듯 일부 은행들이 가계여신을 줄인 건 정부가 최근 '가계대출 관리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485조6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521조6000억원으로 36조원 넘게 증가했다. 올해 제1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목표치인 37조원에 근접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8.25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고, 이후 주 1회 이상 가계부채 특별 태스크포스(TF) 회의체를 가동해 후속조치를 점검 중이다.

최근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금융회사는 건전성 및 리스크 관리 차원의 금융감독원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개입으로 여신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건전성 악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부 은행은 여신을 늘렸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5영업일 동안 4000억원, 농협은행은 3000억원 정도 늘렸다. 8~9월 두 달간 주택담보대출만 1조원을 줄인 우리은행도 이달 5영업일 동안에는 약 1000억원 늘렸다.

그러나 이들 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높이는 등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분위기에 동조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원래 10월은 여신 확장에 박차를 가할 때지만 지금은 당국의 규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여신 유치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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