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보험업 성장세 둔화 지속…중고차보증·투자자문 활성화 필요

2016-10-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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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험연구원 제공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세가 내년에는 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금리와 저성장이 장기화될 조짐인데다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으로 신규 가입 수요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및 새 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환경도 성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조짐이다.
보험연구원은 1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수입보험료는 208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성장전망치(3.2%)보다 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2015년(5.5%)과 비교하면 무려 반이나 줄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 성장세가 올해 2.7%에서 내년 1.7%로 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보장성보험은 종신보험 및 유병자 보험 확대로 4.7% 성장이 예상됐지만, 올해(7.7%)증가폭에는 크게 못미쳤다.

저축성보험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지난해 2.6%에서 올해 -2.0%, 내년 -1.2%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퇴직보험은 은퇴인구 증가로 올해보다 5.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15.3%)와 올해(11.6%) 성장률에는 못미쳤다.

손해보험 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손해보험의 내년 성장률은 2.9%로 올해(3.8%)와 비교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이 4.8% 성장한다고 전망했지만, 연금부문( -1.1%)과 저축성 부문(-22.5%)의 역성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계의 성장 둔화 이유로는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금융규제 변화 등이 꼽혔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라 저축성 보험의 경쟁력이 약화돼 소비자 수요가 위축되고 보험회사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IFRS4 2단계 도입까지 앞두고 있어 보험사들은 수익확대를 위한 영업전략과 자본확충도 해결해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단기실적 중심의 경영자 성과평가체계를 장기 보유계약가치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영업전략을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바꾸고,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요구자본을 경감시킬 자산운용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단기적으로는 보험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투자자문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후취형 변액보험의 판매를 확대해 수수료수입을 확충해야 한다"며 "손해보험사의 경우 중고자동차 보증연장보험의 도입과 자동차보험의 한방비급여 대책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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