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올해 3분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저유가 속에 원화 강세, 광복절 및 추석연휴까지 더해지며 국내 항공업계는 오롯이 성수기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3조1161억원, 영업이익은 4093억원으로 추정됐다.
1000%(2016년 반기 기준)가 넘는 부채비율이 대한항공의 약점이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추가 지원이 없을 것으로 보여 향후 재무구조는 개선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한진해운에 85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한항공의 주가는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그룹 리스크로 인해 3만원 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에 그룹 리스크가 사라지고 3분기 최대실적이 뒷받침한다면 지난해 7월 이후 한 번도 밟지 못했던 4만원 대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대한항공의 종전 사상최대 3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2010년 10월 주가는 8만원 대였다.
아시아나항공도 5년 만에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에 매출액 1조5264억원, 영업이익 12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국제여객수는 368만50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4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가능성이 커졌다.
또 지난 8월 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간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지분 100%)과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지분 50%)을 매각해 부채비율이 683.1%로 작년 말 대비 약 300%포인트 낮아졌다.
더불어 46% 지분을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도 3분기 1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여 아시아나항공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로 인해 항공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된데 반해 올해는 항공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고 저유가 기조가 이어져 3분기는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