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을 출범시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벤처창업 육성 정책을 칭찬했다. 그간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비판해온 문 전 대표가 관련 정책의 각론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이다.
‘묻지마 식 반대’보다는 벤처창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 중도 무당층에 어필하는 한편, 정부의 벤처 정책에 대한 전면적 수정 요구를 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어 “지금 한국에서 제일 부족한 게 일할 수 있고 내 꿈을 펼칠 기회”라며 “이런 기회와 희망은 결국 일자리가 만들어내는 것이고, (방식은) 취업이나 창업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혁신적 일자리를 만드는 벤처산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집권 후 정권을 잡더라도 벤처육성 산업을 통한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서도 “창조경제 개념이 모호한 것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그 가운데서도 벤처창업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린 것은 아주 잘하는 부분이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더 발전시켜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창업자금 지원으로 기업을 늘리는 건 비교적 간단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큐베이팅 단계를 넘어 성장기업으로 지속해서 뒷받침하는 제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전날(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한민국은 창업국가가 돼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부의 전면적인 정책 방향 수정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현 정부처럼 창업자금을 대주고 창업기업 숫자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몇 년 뒤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청년들만 양산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2·3차 산업혁명이 인류를 편하게 해 주는 긍정적 산업혁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대량으로 일자리를 앗아가는 산업혁명이 될 수도 있다”며 “새로운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일, 그것은 바로 청년들의 창업 열기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