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마윈 회장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세계적인 명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손을 잡고 할리우드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사는 알리바바 산하 알리픽처스가 9일 중국 베이징에서 할리우드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9일 보도했다.
앰블린 파트너스는 영화 '죠스'(1975), 'ET'(1982), '쥬라기 공원'(1990), '쉰들러리스트'(1994), '링컨'(2012) 등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지난 2015년 12월 설립한 영화사다.
제프 스몰 앰블린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앰블린은 이사진과 다양한 기업 투자로 운영되고 있다며 앰블린 엔터테인먼트, 드림웍스픽처스, 파티시펀트미디어 등을 주요 협력 파트너로 언급했다.
알리픽처스는 알리바바가 영화·TV 콘텐츠 제작업체인 차이나비전을 인수하면서 지난 2014년 탄생했다. 홍콩 증시 상장사다. 지난해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스타트렉 비욘드' 등 할리우드 영화 투자에 참여했지만 아직까지 직접 제작해 개봉한 영화는 없다.
이번 협력이 알리픽처스에 우회적이지만 할리우드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앰블린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광대한 중국 영화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전설적인 인물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손을 잡게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스필버그 감독은 이야기를 잘 풀어낼 뿐 아니라 감동을 주는 법을 아는 인물로 나 역시 그의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또, "최근 스마트폰과 PC 등의 등장이 영화 산업을 바꾸고 있다"며 "미래의 영화는 스필버그 감독 등 영화인의 노력이 결정할 것이고 알리바바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몰 CEO는 "스티븐 스필버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작을 다수 내놓은 훌륭한 감독으로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상업영화와 TV 프로그램,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을 계속 제작할 계획"이라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국가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훌륭한 현지 파트너가 필요했다"고 알리픽처스와의 파트너십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