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활짝 열린 소비자의 지갑에 중국 소매판매·요식업·관광업계가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중국 상무부가 7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기간 중국 소매판매·요식업 업체 매출액이 1조2000억 위안(약 200조원)을 넘어섰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대비 10.7% 급증한 수준으로 지난 1999년 국경절 황금연휴가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조 위안을 넘은 것이다.
요식업계도 결혼, 환갑·칠순잔치, 가족외식 등 예약이 줄을 이으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톈진시의 경우 2만8000쌍이 국경절 연휴기간 웨딩마치를 울렸다.
상무부 관계자는 "중국 소비 시장이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세를 지속했고 의류, 가전제품, 자동차 등 제품 판매량은 물론 외식, 관광 등 서비스형 소비도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또, 과거의 마구잡이식 소비가 아닌 친환경, 혁신형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차별화된 맞춤형 소비도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제품 품질, 실용성을 중시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특히 관광 소비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관광 당국인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중국 국내 관광객은 총 5억9300만명, 관광 소비는 4822억 위안(약 8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국경절 연휴 대비 각각 12.8%, 14.4%씩 증가한 수치다.
중국 공산당 창당 95주년, 중국 홍군 장정 승리(대장정) 80주년을 맞아 이와 관련된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저장성 자싱(嘉興), 장시성 위두(于都) 등을 찾은 관광객은 평소의 두 배로 불었고 중국 공산당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구이저우성 쭌이(遵義)시 방문객과 관광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이상 급증했다.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은 전년 동기대비 11.9% 늘어난 140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한 관광지는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이었다. 반면, 중화권 지역의 인기는 크게 떨어졌다. 이번 연휴기간 홍콩과 마카오를 찾은 중국 본토 관광객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7%, 162%씩 급감했으며 최근 갈등의 골이 깊어진 대만을 찾은 관광객은 무려 228%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