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대구 희망원 사망자,7∼80년대 형제복지원 사망자보다 많아

2016-10-0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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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48회 예고 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지난 2010년 이후 ‘대구 희망원’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970∼1980년대 형제복지원 사망자 수보다 많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이 날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 8월까지 대구 희망원에서 수용인원의 10%에 달하는 129명이 사망했다. 대구 희망원 측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서 2016년까지 대구 희망원에서 사망한 사람은 총 312명이다.

최소한의 형식적 민주주의도 유린당했던 1970∼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 형제복지원에서 12년간 사망한 사람은 513명이다.

2010년 이후 대구 희망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최소한의 인권도 유린당하는 일이 자주 벌어졌던 군사독재정권 시절 형제복지원에서 사망한 사람보다 더 많은 것.

더 큰 문제는 대구 희망원에서 사망한 사람들 중 상당 수가 대구 희망원 측의 관리 소홀이나 방임, 사실상의 치료 거부 등으로 충분히 살릴 수 있었지만 사망한 사람들이었다는 것.

목욕탕에서 넘어져 사망한 사람도 있었다. 뇌성마비인 부원장 아들을 돌보며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성추행까지 당했던 한 40대 여성은 폐렴 증세로 대형 병원에 입원했다가 대구 희망원 측의 결정으로 작은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했다. 대구 희망원 측도 자신들이 치료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했다.

대구 희망원에서 자행된 참혹한 인권 유린과 죽음의 배후엔 친일ㆍ친독재로 얼룩진 대구 천주교의 어두운 역사가 있었다.

한국에서 천주교는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서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는 등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대구 천주교는 전두환의 집권을 위해 만들어진 국보위(국가 보위 비상대책위원회)에 대구대교구 신부 2명이 참여하는 등 군사독재 정권에 협력했다.

이후 1980년 대구 천주교구가 대구 희망원의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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