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7일 "소상공인이 하는 분야에 대기업이 치고 들어오는 것은 정치권이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시 태풍 피해 현장을 점검한 뒤 동문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아무리 새누리당이 기업을 중시하지만 이런 부분은 저희들도 점차 변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저절로 대기업이 된 게 아니라 정부에서 밀어주고, 국민이 담보로 서고 또 일해서 이렇게 키운 것"이라면서 "국민 전체가 기업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을 경영한 사람의 아들, 손주, 증손주뿐 아니라 심지어 그 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사장, 부사장도 회사를 나가면 하나씩 하청을 주니 어느 순간 그 사람들 위주의 나라가 됐다"면서 "이들이 계속 돈을 벌어야 하니 소상공인이 먹고사는 영역까지 치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한천 저류지를 찾아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기상이변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과거의 통계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연재난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태풍 차바 피해로 서민과 소상공인,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병실에 누워 있을 수 없어 다소 몸에 무리가 있음에도 부산, 경남지역을 시작으로 제주까지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요일 당사로 출근하면 태풍 피해 복구상황 점검회의를 가장 먼저 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해 각 지자체에 피해 상황 보고를 서둘러 달라고 요구했다"며 "치수와 관련한 근본대책은 국민안전처의 일반예산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국제자유도시 제주는 태풍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재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1주일간 단식 후유증으로 여전히 음식 조절을 하고 있지만 수해 현장방문을 마치고 나면 주말을 이용해 지역구인 순천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