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의 요구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89% 오른 170만6000원을 기록,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초로 170만원대에 올랐다.
엘리엇 측은 지난 5일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라는 요구를 담은 제안서를 삼성 측에 전달했다. 이 서한에는 분할한 지주회사가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과 합병해야 한다는 메세지도 담겨져 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 인적분할 카드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장의 관측과 부합해 이번 제안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장 시작 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시장 예상치를 3000억원 이상 웃도는 7조8000억원을 올렸다고 잠정공시했다.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통합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삼성물산도 전날에 이어 이날 장중 16만9000원까지 상승해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생명도 1.3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