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최근 규모 5.8의 경주지진 발생 이후 국민들의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부산대 연구진이 지진에 충분히 저항할 수 있도록 건축물의 구조 및 벽체를 보강하는 기술을 개발해 건축 산업체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대(총장 전호환) 산학협력단(단장 윤석영·재료공학부 교수)은 7일 오전 9시30분 부산대 삼성산학협동관 9층 산학협력단장실에서 종합건설사인 하우텍C&R건설(주)(대표이사 하동규) 및 기술보증기금 부산기술융합센터(지점장 이상용)와 '내진구조 및 건축물 벽체의 보강구조 기술'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이상호·오상훈 교수팀이 개발한 이 내진(耐震) 기술은 지진 외력에 의한 구조물의 균열 확대 및 붕괴를 방지하고 건축물의 내진보강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공이 용이하고 기존 건축물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서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기존의 건축물에 대한 내진보강 방법으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그동안 이상호 교수와 오상훈 교수는 함께 연구팀을 꾸려 이전부터 내진구조 설계에 관한 꾸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 2010년엔 지진으로 인한 재난 발생시 주요 대피소인 초·중·고등학교에 적용되는 '내진성능을 갖는 창호 시스템'을 개발, 기술이전해서 사업화에 성공함으로써 전국 40여개 학교에서 이 기술을 적용하는 등 연구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전문 연구진과 부산대 지진방재연구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해 내진실험과 진동 내구성을 검증하는 등 지진 및 내진 관련 연구를 계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하우텍C&R건설(주)의 하동규 대표이사는 지난 6월 9일 부산대에서 열린 '제11회 리모델링 산업활성화 전략세미나'에서 부산대 이상호·오상훈 교수팀이 발표한 '내진구조 및 건축물 벽체의 보강구조'에 관한 연구성과를 처음 접하고 기존 오래된 건축물의 내진 성능을 보강해주는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하우텍C&R건설(주)은 부산대 산학협력단과 기술이전 협상을 시작해 기술보증기금 정책자금 지원 등을 통해 내진보강 기술의 사업화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하동규 대표이사는 "최근 경주 지진과 국내외에서 빈발하고 있는 지진 피해로 인해 한국에서도 신규 건축물의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 3층에서 2층 이상으로 강화됐다"며 "기존 건축물의 내진성능을 보강해주는 기술 또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사업화 기술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부산대 이상호·오상훈 교수팀은 "기술이전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진으로부터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내진보강 기술의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