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대 야생동물연구센터 연구팀은 독일 연구기관과 함께 침팬지와 보노보 등 원숭이과 동물 40마리를 대상으로 심리 테스트에 기반한 특정 영상을 보여줬다. 동시에 특수 장비를 활용해 동물이 어디에 주목하는지 행동을 분석했다.
영상에는 인간과 동물이 싸우다가 동물이 2개의 건초 더미 중 한 곳으로 숨으면 그것을 본 사람이 그 건초더미를 때리려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람이 보지 않는 틈을 이용해 숨어 있던 동물이 몰래 도망치는 영상도 포함돼 있었다.
그 결과 실험에 참여했던 동물 40마리 중 절반인 20마리가 동물이 숨어 있는 건초 더미를 바라봤다. 다른 건초 더미에 눈길을 돌린 것은 10마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의 입장에서 도망친 동물의 행적을 추측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를 이끌었던 히라다 사토시 교토대 교수는 "그동안에는 인간만이 고도의 이해력을 갖고 있다는 게 통설이었다"며 "유인원들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의 지적 능력이나 지성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