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두테르테 지지율 76%...범죄 소탕 긍정 평가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은 두테르테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조사기관 소셜웨더스테이션스(SWS)가 지난달 말 1200명을 대상으로 지지율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76%가 두테르테 대통령의 수행 능력에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은 11%에 불과했다.  

필리핀 현지 언론인 비즈니스 월드에 따르면, 마르코스 독재 정권이 붕괴된 이후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 3개월을 맞은 시점에서 75%가 넘는 지지율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지난 1992년 '매우 만족스럽다'는 평가(만족 70%·불만족 4%)를 받았던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왔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관련기사

• 인도 경쟁력 지수 첫 40위권 진입..."모디노믹스 효과"
• FTA·북한·한미 동맹...한반도에는 어떤 영향?

현지 언론은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 범죄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사살한 인원만 3000명을 넘기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지만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유세 과정에서부터 "향후 6개월 안에 마약 범죄자 10만 명을 사살하는 등 마약 범죄의 뿌리를 뽑겠다"며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실제로 6월 말 두테르테 정부가 공식 출범한 이후 마약 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약 3000명이 단속 과정에서 사망했다. 또 7월 이후 자수한 마약 사범만 약 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필리핀 정부는 마약 사범 척결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미 '마약과의 전쟁'을 6개월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