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P2P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신규 소형업체들은 마땅한 대출자나 투자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2P협회 회원사 27곳 가운데 5곳은 아직도 출발선상에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시작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 P2P협회 회원사의 대출현황을 보면 상위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사정이 녹록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회원사 27곳의 누적대출액은 9월 30일 기준 현재 2900억원을 웃돈다. 테라펀딩이 475억원으로 누적대출액이 가장 많고 8퍼센트(410억), 빌리(332억), 투게더앱스(275억), 루프펀딩(260억), 렌딧(217억), 팝펀딩(194억) 순이다.
상위 5개 업체의 총 누적대출액은 1755억원4300만원으로 협회 회원사 누적 대출액의 60% 이상이다. 특히 상위 11개 업체로 폭을 넓히면 2644억8000만원으로 총 누적대출액의 90%를 넘어선다.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6월 이후 진입한 36개 신규업체 중 현재 운영되지 않는 업체는 7개로, 5개 신규업체 중 1개사는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신규 업체들은 기존 상위 업체와 경쟁하는 게 여의치 않다고 토로한다. 신규P2P 관계자는 “개인신용의 경우 상위 업체에서 거절당한 대출자들이 오지만 이들을 무작정 받아들일 수는 없지 않나”고 말했다.
P2P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P2P 대출업체 ‘레인핀테크’가 대출 상품을 마치 원금보장인양 홍보하며 투자자를 끌어들여 ‘불법 유사수신’ 혐의가 있다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P2P 이용자들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로 옮겨가 대출자를 모집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이와 관련, P2P관계자는 "사잇돌이 나오면서 개인 신용 수요가 확실히 줄었다“며 "사잇돌이나 중금리 상품이 늘어나면서 대출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