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특임교수(한국금융ICT융합학회 공동회장)은 ‘모바일과 핀테크산업 혁명 – 금융산업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동안은 모바일 퍼스트 시대였지만 이제는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로 변했기 때문에 모바일 연결성을 못따라 가는 기업은 도태하게 된다”며 “실례로 싸이월드의 부진과 온라인 게임업체 컴투스의 매각 등은 데스트톱 환경에 안주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서 모바일 핀테크 혁명은 국내에 비해 상당히 발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SBI스미신넷 은행, 소니 은행, 라쿠텐 은행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자산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고, 미국도 찰스 스와프 은행, 얼라이 은행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렌딩 클럽’이라는 P2P 업체는 크라우드펀딩형 개인대출 플랫폼을 내놓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금융 선진국과 같이 국내 금융 시장도 핀테크 기술 접목을 위해서는 새로운 금융규제 감독체계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 교수는 “은산 분리 등을 통해 기업의 금융시장 참여를 더욱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며 “또 금융IT 융합전문 감독인력도 절실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네트워크를 활용한 플랫폼 선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 산업은 선발주자와 후발주자의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핀테크 활성화에 뒤지면 선발주자에 비해 격차가 갈수록 커져 한국금융산업은 더욱 낙후될 우려가 있다”며 “핀테크 활성화로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는 다양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내놓는다면 한국금융산업도 한단계 더 도약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대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ICT기술과 금융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현으로 금융소비자의 편익은 증대되고, 기존 금융권에서는 원활하지 못했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새로운 경쟁자 및 차별화된 사업모델 출현으로 은행간 경쟁 촉진, 기존 은행의 인터넷뱅킹서비스 개선노력 촉발 등 금융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