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를 비롯, 연구원 내 건축물들의 내진설계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받은 답변에 따르면, 연구원 전체 83개 건물 중 내진 대상 건축물은 52개이며, 이 중 54%인 28개 건물에 내진 적용이 안 됐다.
또한, 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내진 보강작업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 2015년 3월 원안위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 설비 보강 조치를 요구받은 바 있다.
현재 내진 보강공사를 위한 설계와 시공업체 선정이 완료돼 지난 2월 15일부터 현재까지 내진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며, 총 소요예산은 117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연구용 원자로의 내진 기준을 규모 7.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성수 의원은 "최근 정부가 기존 원전의 내진성능을 규모 7.0으로 보강한다고 밝혔는데, 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는 제외되어 있다"며 "연구로의 안전성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우려가 큰 만큼, 내진 성능을 대폭 보강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자료 축소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9월 22일 연구원이 제출한 자료에서 '건축물 34개 중 38%인 13개만이 내진 적용이 안 됐다'고 밝혔으나, 거듭된 자료 요구에 대해 10월 4일 "건축물 52개 중 과반인 28개가 내진 적용이 안 됐다"고 답변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