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하반기 들어 자동차 내수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데다 일부 업체의 노조 파업까지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11만115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1.0%, 8월 △10.6%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비 20.2% 줄어든 4만154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12년만의 전면파업등 노조의 잇단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영향이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노조의 파업과 특근거부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14.9% 줄어든 83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K7이 신형 모델의 인기를 바탕으로 4353대 판매돼 전년 대비 186.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그 외 대부분의 차종은 판매가 감소했다.
한국GM도 3개월 연속 판매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14.1% 감소한 총 1만4078대를 판매했다. 신형 말리부와 신형 카마로 SS가 판매 성장률을 이끌고 스파크가 판매량을 뒷받침했지만, RV 삼총사인 캡티바, 트랙스, 올란도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반토막 나면서 이를 상쇄하지 못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내수 판매는 신규 라인업 QM6가 합세함에 따라 총 9222대를 팔아 전년대비 39.6% 큰폭 증가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출고를 시작한 QM6는 영업일수 7일만에 총 2536대가 판매됐고 SM6는 총 4217대가 판매돼 르노삼성차의 효자품목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서 8011대를 판매,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나타냈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역대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KSF)’에 동참하면서 내수판매 촉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총 35개 차종, 2만100대의 물량을 최대 11% 할인판매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같은 국가적인 내수 진작 이벤트와 주력 차종에 대한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