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에는 AFP통신이 양측의 벌금을 절반이하인 6조원 대로 낮추는데 합의했다고 전하기도 했지만, 이는 양측 모두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주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WSJ 역시 도이체방크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벌금의 규모라면서 과거에 발생한 비슷한 사례로 볼 때 정부의 당초 발표보다는 액수가 훨씬 낮아질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는 양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 법무부 고위급 인사 혹은 은행 이사회 등 의사결정권자들에게 보고될 수준의 합의안도 나오지 못한 상황이며, 합의의 세부 내용도 유동적이라고 WSJ는 이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독일 내 인력을 1000명 줄이는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서 회사는 근로자 대표와 이번 주 내에 합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독일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당수인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투기를 사업모델로 만든 은행이 이젠 스스로를 투기자들의 희생자라고 선언하다니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도이체방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책임한 경영진이 저질러 놓은 무모한 짓에 따른 책임을 (노동자들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