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벌금 140억달러에서 54억달러로 감액 가능성..주가 급등

2016-10-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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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체방크 본사의 모습[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법무부가 도이체방크에 부과했던 벌금을 당초 140억 달러에서 54억 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에 대한 압박이 다소 완화됐다.  

AF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도이체방크와 미국 법무부가 앞으로 며칠 안에 벌금 감액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다만 최종 합의 금액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도이체방크는 급등했다.

미국에서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가는 14% 폭등한 13.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증시에서도 6.4% 뛰어오른 11.57유로에 거래를 닫았다.

도이체방크와 미국 법무부, 독일 재무부는 감액 합의와 관련한 언급을 삼갔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도이체방크가 금융위기 전 위험성이 높은 모기지증권을 부실 판매한 혐의를 물어 140억 달러라는 막대한 벌금을 부과했었다. 이후 도이체방크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제2의 리먼브라더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빠르게 확산됐다.

게다가 주요 헤지펀드들이 도이체방크에 맡겼던 파생상품 자산을 다른 은행들로 옮기기 시작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 이후 투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최악의 경우 독일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도이체방크를 구제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도 투자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도이체방크의 구제금융은 정치적 독일 수 있다며 일축한 바 있다. 은행의 벌금을 물어주기 위해 세금을 투입한다는 것이 안 그래도 난민사태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메리켈 총리로선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 영향에 도이체방크 주가는 30일 장 초반 10유로 밑으로 곤두박질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CEO는 30일 내부직원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그는 직원들에게 “도이체방크는 지난 20년간 이날처럼 안전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보유 유동성인데 이는 여전히 2,150억 유로가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무척 안정적인 상황이며 우리가 무척 보수적으로 계획해 왔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삭스 역시 모기지증권의 부실 판매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150억 달러 벌금을 맞았지만 지난 1월 법무부와 51억 달러로 최종 합의를 봤다. 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 역시 이 정도 수준에서 합의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벌금 준비금으로 55억 유로를 마련해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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