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림산업이 실시한 3년 만기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3470억원이 몰렸다. 대림산업 측은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기존 금액에 1000억원을 더해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채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1.25%인 요즘 3%에 가까운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안정적인 대림산업의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3년물 회사채 민평금리는 2.99%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조달 자금 중 약 1000억원을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지급어음 결제에 활용하고 증액 발행되는 금액은 기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 국도화학(A+), 농협손해보험(A+), 한국토지신탁(AO), AJ렌터카(A-), SK해운(A-), 하나에프앤아이(A-) 등 다른 A급 기업들도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이중 미매각은 한 건도 없었다.
반면 더블A(AA)급 기업들의 수요예측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22일 코코본드(AAO) 10년물 1600억원, 15년물 4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5년물에서 100억원어치 미매각이 발생했다.
신한은행 신용등급은 AAA이지만 코코본드는 원금손실 위험에 2계단 낮은 AAO등급이 매겨졌다. E1(AA-)도 3년물 700억원, 5년물 1000억원어치의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5년물에서 800억원어치의 미매각이 생겼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비수기인 8월이 지나고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현 시점이 회사채 발행에 가장 적기"라며 "당분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A+ 등급 회사채의 흥행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